2010년 12월 28일 화요일

dover


도버 산책하러 갔다가 날이 어두워져서 입구까지만 가고 맥없이 돌아와야했다.
차가운 바다바람과 갈매기 소리, 미끄러운 흰색 길,프랑스로 가는 배.
갈매기 소리를 들으면 머리가 아프다. 어릴 때 매주 일요일 오후 한 시쯤에 하는
방화가 연상되기 때문이다. 지겨운 티비를,지겨운 컴퓨터를 언제 꺼야할지를
모르고 계속 두고 있을 때 오는 한심하고 텁텁한 두통 .
바닷가란 떠나고 남는 사람들의 상징적인 장소라 많은 방화마다 갈매기가 그렇게
많이 울어댔나보다.
미끄덩한 흰 진흙길을 걷고 있다보니 이러다 아찔하게 낙하할 수도 있겠다는
생각이 든다.얼마 걷지도 못했는데 검은색 신발이 절반은 흰색이 되었다.
해가 길어지는 계절이 오면  눈 뜨고 바로 나가 해안가를 따라 몇시간이고
지루하게 걷고 걷고 걷고만 오고 싶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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